“좀비 도시” 전락한 해밀턴 도심… 노숙·범죄 확산에 주민 불안 고조
2025.08.11 김준형 기자

인구 57만 명 규모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이 최근 ‘좀비 도시(Zombieland)’로 불릴 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에 직면했다. 유튜브 구독자 183만 명을 보유한 Rebel News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폐허가 된 상가, 텐트촌, 약물에 취한 노숙인들이 도심을 배회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제작자는 “도심을 걸으면 마치 디스토피아 영화 속 장면에 들어온 듯하다”며 “해질 무렵 거리는 더욱 위험한 분위기로 변한다”고 전했다.
해밀턴 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약 1,600명의 노숙인이 있으며, 이 중 200여 명은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상점 폐업과 빈 건물, 벽을 뒤덮은 그래피티는 도심의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민들은 “예전의 해밀턴은 활기찬 문화 도시였지만, 이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됐다”고 토로했다. 일부는 “도심이 ‘워킹데드’ 세트장처럼 변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문제는 단순한 미관 훼손을 넘어 치안 악화와 지역 경제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밀턴은 매년 수만 명이 찾는 대형 예술·음악 축제 슈퍼크롤(Supercrawl)을 개최하며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의 불안정한 환경이 향후 행사 개최와 지역 재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숙인 지원과 약물 중독 치료, 빈 건물 재활용 등 다각적인 도시 재생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주민들은 “말뿐인 대책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시 당국의 실질적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공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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