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징 허드슨 베이, 해체 수순? 입찰 경쟁 치열...

캐나다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인 허드슨 베이(Hudson’s Bay)가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 과정에서 총 17개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법원에 제출된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법원 지정 관리인인 알바레즈 앤 마살(Alvarez & Marsal)의 보고서에 따르면 허드슨 베이는 총 407명의 잠재적 구매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이 중 54명이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기업 정보를 열람한 뒤 입찰 여부를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17개의 입찰 제안이 접수되었다.

입찰자 중 일부는 허드슨 베이의 매장을 직접 운영하려는 의도를 보였으며 다른 일부는 브랜드 자산에만 관심을 보였다. 할인점 체인 젤러스(Zellers), 가정용품 브랜드 글럭스타인(Gluckstein), 의류 브랜드 허드슨 노스(Hudson North), 침구 브랜드 디스팅틀리 홈(Distinctly Home) 등이 포함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입찰자 중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쇼핑몰 소유주 웨이홍 리우(Weihong Liu)와 토론토의 투자회사 어바나 코퍼레이션(Urbana Corp.)이 있다. 리우는 25개의 허드슨 베이 매장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으며, 어바나는 브랜드 자산에만 관심을 보였다.

한편 캐나다의 대형 유통업체인 캐나다 타이어(Canadian Tire)도 브랜드 자산에 대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타이어의 CEO 그렉 힉스(Greg Hicks)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전체 사업 인수는 현재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브랜드 자산에 대한 인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허드슨 베이는 1670년에 설립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최근 소비자 지출 감소, 미·중 무역 갈등, 팬데믹 이후 도심 상권 침체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74개의 허드슨 베이 매장과 13개의 젤러스 매장, 2개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매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입찰 제안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며 일부 자산은 경매를 통해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최종 매각은 온타리오 고등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자산 매각 승인 기한은 5월 30일까지로 설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