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항공 승객들, 극심한 난기류 공포 체험…기후변화가 불러온 ‘청천 난기류’ 증가에 경고음
2025.08.07 박병욱 기자

최근 캐나다를 오가는 항공편에서 승객들이 경험한 극심한 난기류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기후변화가 항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당시 상황을 “비명조차 지를 수 없을 만큼 두려웠다”고 회상하며, 그간 과학계가 지적해 온 난기류 증가 추세를 직접 체감했다고 전했다.
항공기 난기류는 비행 중 갑작스러운 공기 흐름의 변화로 인해 기체가 흔들리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구름이 전혀 없는 맑은 하늘에서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clear-air turbulence, CAT)’는 예측이 매우 어려워 조종사와 승객 모두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난기류로 인한 항공기 사고나 인명 피해는 극히 드물지만, 난기류에 의한 승객 부상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2023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여 년간 북대서양과 미국 본토 상공에서 난기류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대기 불안정성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대기 중 제트기류가 변화하면서, 기류가 갑작스럽게 변하는 청천 난기류가 더욱 빈번해졌다는 것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난기류 발생 강도와 빈도 모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난기류 예측 및 대응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승객들에게는 비행 중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항공 당국은 난기류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시간 기상 정보 수집과 분석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조종사들에게 난기류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교육과 신속한 비행 경로 변경 지침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난기류 증가는 단순한 비행 불편을 넘어 승객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항공업계와 과학계, 정부 당국이 긴밀히 협력하여 장기적인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란
[사진 = 청천난류를 겪는 비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