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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2살 여아… 뉴질랜드 ‘아동학대’에 충격

2025.08.06 박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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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한 장거리 버스 수하물칸에서 2살 여아가 여행가방에 갇힌 채 발견돼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해당 여아를 가방에 넣고 이동한 20대 여성을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3일(현지시각) 오클랜드 북쪽 약 100km 지점인 카이와카(Kaiwaka) 지역에서 발생했다. 오클랜드행 인터시티 장거리 버스가 중간 정차한 뒤 한 여성 승객이 운전사에게 자신의 짐을 찾겠다며 수하물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짐을 꺼내려던 운전사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여행가방 안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가방을 연 운전사는 기저귀만 찬 2살 여아가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으며 다행히 신체적으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아이가 닫힌 가방 안에서 최대 1시간가량 갇혀 있었으며 당시 가방 내부는 고온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아이와 동행했던 27세 여성을 아동학대 및 방임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해당 여성은 이튿날 오클랜드 북쇼어 지방법원에 출석했으며 정신감정을 받은 뒤 다시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여성은 아직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무엇보다 아이가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아동복지기관인 오랑가 타마리키(Oranga Tamariki)도 이 사건에 개입해 아이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관계자는 “운전사의 신속한 판단이 더 큰 참사를 막았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뉴질랜드 사회가 직면한 아동 방임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특히 여행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조차 아이가 이런 방식으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아동복지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뉴질랜드 내 아동학대 대응 체계와 사전 예방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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