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프트우드 산업에 12억 달러 투입
2025.08.08 박재한 기자

캐나다 연방정부가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인상에 직면한 자국 침엽수 목재(소프트우드) 산업을 지키기 위해 총 12억 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마크 카니 총리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웨스트킬로나의 고먼 브라더스 목재 공장을 찾아 “업계가 당면한 압박을 덜고 장기적으로는 수출 시장과 제품 개발을 다변화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에는 7억 달러(약 9,30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과 5억 달러(약 6,600억원)의 장기 지원이 포함됐다. 카니 총리는 앞으로 연방정부가 발주하는 건설 사업에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를 우선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가 스스로 최고의 고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20% 이상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대응이다. 상계관세까지 합치면 전체 관세율은 최대 35%에 이를 수 있다. 캐나다산 소프트우드는 수십 년째 미·캐 양국 간 무역 갈등의 단골 소재로 양국은 1990년대 이후 다섯 차례 분쟁을 겪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주택 공급 확대 계획도 함께 내놨다. 앞으로 10년간 연간 50만 가구, 총 500만 가구를 짓겠다는 목표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침엽수 목재 수요는 2억 보드피트, 구조용 합판 수요는 10억 제곱피트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올가을부터 ‘빌드 캐나다 홈스’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을 위한 심층적 주거 지원 주택을 건설하고 임업 종사자 재교육 및 기술 향상을 위한 5천만 달러(약 660억원) 규모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목재 업계는 연방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카니 총리가 미·캐 무역 협상에서 소프트우드 분쟁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카니 총리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방문 일정 마지막 날 이뤄졌다. 그는 앞서 밴쿠버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밴쿠버섬 나누스 베이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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