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세경비나, 베트남 하노이 폭행 사건 공식 사과… 가해 직원 해고 및 피해자 보상 약속
2025.07.20 박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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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미딘(My Dinh) 지역에서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 시민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가 소속된 한국 기업 세경비나 가 7월 17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전면적인 사과와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사건은 7월 11일 밤, 하노이의 번화가로 알려진 미딘의 한 포토부스 인근에서 발생했다. 현지 언론과 SNS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2명이 베트남 시민 2명과 언쟁을 벌이던 중, 세경비나 소속 한국인 직원이 폭행을 가해 한 명의 피해자가 땅에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해당 영상은 현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세경비나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피해자와 베트남 국민, 그리고 당국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은 "사태 수습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우선 폭행에 직접 가담한 한국인 직원을 즉각 해고했으며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문을 전달하고, 의료비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도 약속했다. 앞으로 세경비나는 베트남의 법과 문화를 철저히 존중하며, 본 사건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또한 “자사의 직원이 타국에서 이 같은 물의를 일으킨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직원에 대한 인권 교육과 윤리의식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의 감정에 예민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한국 외교부 또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함께, 현지에서의 법적 절차를 존중하며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현재 폭행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해당 한국인에 대한 법적 처벌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및 기업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외국에서의 기업 활동 시 문화적 이해와 현지 법 질서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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