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파업 초읽기…“일주일 뒤 전 항공편 멈출 수 있다”
2025.08.10 박병욱 기자

[사진 = 에어캐나다 파업 관련 이미지]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 권한을 확보하며, 오는 8월 16일 정오를 기점으로 전국 항공편이 멈출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공공노동자조합(CUPE)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 1만여 명은 최근 진행된 투표에서 99.7%가 파업 권한 부여에 찬성했다.
노조는 이번 결정이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협상 결렬 시 법적 절차상 필수적인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캐나다와 노조는 8월 8일 1차 협상을 마쳤으며, 이번 주 안에 후속 회담이 예정돼 있다. 항공사 측은 “아직 합의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운항 차질 최소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CUPE 측은 “승무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비행 전 안전 점검, 승객 탑승 지원 등 필수 업무가 무급으로 진행되는 구조와 낮은 임금 수준을 주요 불만으로 꼽았다. “우리는 더 이상 공짜 노동을 감내할 수 없다”는 것이 승무원들의 목소리다.
파업 전 경고성 행동도 준비되고 있다. 노조는 8월 11일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 등 전국 주요 공항에서 ‘행동의 날(Day of Action)’을 열고 단체 복장을 착용해 연대를 과시할 계획이다. 이는 공식 파업은 아니지만, 협상 결렬 시 대규모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 결과는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승무원 노동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 공정한 보상이라는 사회적 요구와 맞물려 있다. 남은 일주일간의 협상 향방에 따라 캐나다 항공업계와 노동권 전반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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