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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공룡 '허드슨 베이', 브랜드 자산 캐나다 타이어에 매각

2025.05.17 박재한 기자

북미 대륙 역사와 함께해 온 캐나다의 상징적인 백화점 체인 허드슨 베이(Hudson's Bay)가 355년 역사를 뒤로하고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극심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자사의 핵심 브랜드 자산을 캐나다 타이어(Canadian Tire)에 매각소식이 알려지면서 캐나다 유통 업계는 충격에 휩싸인 모양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허드슨 베이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문장(coat of arms) 상징적인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multi-stripe pattern) 그리고 '글럭스타인(Gluckstein)' '디스팅틀리 홈(Distinctly Home)' 등 자체 보유 브랜드 일체가 포함되었다. 매각 금액은 3천만 달러(약 3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355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 소매 기업의 상징성에 비춰볼 때 다소 초라한 금액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가 문을 닫는 소식이 전해진 후 특히 허드슨 베이의 상징과도 같은 스트라이프 담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베이(eBay) 등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수천 달러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마지막으로 허드슨 베이의 역사를 간직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막바지 관심 급증은 브랜드를 살릴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을 낳기도 했으나 결국 물리적인 매장은 사라지고 브랜드 지적재산권만이 경쟁사 손에 넘어가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캐나다 타이어 측은 허드슨 베이의 상징적인 문장등을 인수하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캐나다 국민들에게 허드슨 베이는 단순한 유통 회사를 넘어선 역사적 상징이었기에 물리적 매장의 사라짐과 핵심 자산 매각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선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캐나다 소매 유통 산업의 지형 변화와 함께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기업이 자본 논리 앞에서 어떻게 쓰러져가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공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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